‘미투’ 첫 경찰 체포…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조증윤 대표

입력 2018-02-26 18:00
극단 번작이 조증윤 대표 관련 '미투' 게시물. 글쓴이는 번작이 청소년단원으로 활동하며 조증윤 대표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다.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극단 ‘번작이’ 조증윤 대표가 경찰에 체포됐다. 문화예술계 전반에 ‘미투’ 운동이 확산된 후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체포된 건 처음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6일 오후 김해시내 한 주택가에서 아동 청소년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 대표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2007∼2012년 당시 16세·18세였던 여자 단원 2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대표에 대한 성폭행 폭로는 지난 18일 서울예술대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을 통해 올라왔고, 이후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경찰은 지난주 피해자들로부터 신빙성 있는 진술을 확보한 데다 피해자 진술을 뒷받침할 주변 인물들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 대표의 휴대전화와 차량, 극단 사무실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대표의 영구제명 및 극단 번작이의 경남연극협회 정단체 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또 조 대표의 성폭행 행위와 관련 방관자이며 가해자로 지목된 회원에 대해서도 내용증명과 소명 관련 공문 발송, 사실관계 확인 등을 거쳐 영구제명 조치하고 학교 외부강사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