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북한의 군사퍼레이드와 핵·미사일 등 군사위협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영국 런던에서는 북한의 일상을 다룬 그래픽디자인 전시회가 열렸다고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 ‘하우스 오브 일러스트레이션’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 북한의 일상 그래픽 디자인”에는 정부 선전 포스터와 만화뿐만 아니라 식재료 포장이나 우표 같은 평범한 품목들이 진열돼있다.
전시품들은 베이징에서 북한 전문 여행사를 설립한 니콜라스 보너의 것들이다. 그는 여행사를 운영하며 수백번 북한을 방문했다.
보너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 디자인들이 북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매우 복잡한 나라”라며 “우리는 북한의 일부만을 이해하고 흑백의 관점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시회가 북한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요소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시품들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무렵에 만들어졌다. 이 시기 외부 세계로부터 거의 차단돼있던 북한 디자이너들은 북한 고유의 민족적 미의식과 구소련의 도안을 혼합했다.
비록 일련의 전시품들이 북한 노동자들을 근육질이나 영웅적인 인물로 묘사하고 있지만, 보너는 이러한 선전이 관람객들로 하여금 북한 체제를 지지하도록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