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천안함 폭침 주범에게 국빈대접…부끄럽고 참담해”

입력 2018-02-26 17:35 수정 2018-02-26 17:39
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남과 관련해 “천안함의 처참한 잔해와 산화한 용사들의 얼굴을 바라보다 천안함 폭침 주범을 국빈대접하는 이 나라 현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6일 페이스북 글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다 꽃다운 청춘을 바친 46용사가 생각나 오늘 평택 천안함 기념관을 다녀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간 우리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왔느냐”며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통일되는 그 날 비로소 대통령으로서 나의 임무와 용사들의 임무가 끝나는 것’이라고 약속했던 그 다짐이 생각나 마음이 참담하다”고 적었다.

이 전 대통령의 문재인정부 비판은 김 부위원장 방남 관련 보수진영의 총공세가 계속되는 와중에 나왔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후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터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공유하며 현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천 이사장은 “북한이 천안함 폭침 주범인 김영철을 보낸다고 하는데도 정부는 아무 항변도 못하고, 북한 결정에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썼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