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김석만, 국립극장장 후보 탈락

입력 2018-02-26 17:26
사진=김석만 전 한예종 교수.뉴시스

국립극장장 공모결과 사실상 단일후보로 예상됐던 연출가 김석만 전 한예종 연극원 교수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결국 탈락했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립극장 극장장 후보 공모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김씨는 국립극장 극장장 최종 후보에 오른 2명 중에서도 유력 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미투’ 폭로가 이어지며 김씨의 이름도 거론돼 성추문 의혹에 휩싸여 후보에서 탈락했다.

25일 온라인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김씨는 21년 전 택시를 함께 탄 여성에게 성적 농담을 하고 강제로 키스하고 여관까지 데려갔다. 이 네티즌은 “대학에서 연기를 가르치던 당신은 연극관련 행사에 이어진 술자리가 끝난 후 좋은 곳이 있다며 나를 태우고 북악스카이웨이로 향했어…, 당신은 내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떨고 있는 내 턱을 두 손으로 감싸며 말했어. 그리고는 내 입에 당신의 혀를 밀어넣었어”라고 당시 상황을 털어 놓았다.

이어 “당신의 다음 코스는 종로의 여관이었지. 택시에서 내린 당신은 방을 알아보기 위해 혼자 여관 문을 밀고 들어갔어”라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또 “학교 졸업하면 찾아오라고 했지, 잠자리에서 끝내주게 해주겠다고. 분명히 말해두지만 당신은 내 타입이 아니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사과문을 통해 “대학교수로서 부끄럽고 잘못한 일을 저지른 과거를 고백하고 잘못을 인정한다”며 “저의 잘못을 폭로한 분에게 사죄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에 학교 측으로부터 문제 제기를 받아 잘못을 인정하고 학교 측의 허락을 얻어 2학기 동안 무급으로 휴직을 한 사실이 있다”며 성추행 의혹을 인정했다. 이어 “제 잘못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질 것이며, 남은 일생동안 용서를 구하며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