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논란 하용부 “모든 걸 인정, 인간문화재 반납”

입력 2018-02-26 16:06 수정 2018-02-26 16:07
뉴시스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인간문화재 하용부(63) 밀양연극촌 촌장이 “최근 잇따라 제기된 성추문은 모두 제가 잘못 살아온 결과물로 모든 걸 인정하고 다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8일 만에 나온 입장이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 촌장은 성폭행 의혹에 대해 “워낙 오래전 일이어서 기억조차 제대로 나지 않지만, 어떤 변명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모두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적인 욕망에서 빚어진 일로 공인으로서 못할 일이 벌어졌으며 법적인 처벌도 받겠다”고 밝혔다.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기능 보유자인 하 촌장은 인간문화재도 반납하겠다고 했다. 그는 “저로 인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지켜온 밀양백중놀이 선·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극연출가 이윤택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보리(가명)씨는 지난 18일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2001년 여름 하 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연희단거리패 단원으로 활동했던 두 명의 여성도 성폭행 피해를 폭로했다.

하 촌장은 지난 19일 강릉에서 예정됐던 공연을 취소하고 밀양으로 내려와 두문불출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20일 하 촌장에게 지급하던 전수교육지원금 지급을 임시 중단했다. 문화재청은 하 촌장이 성추문을 인정한 만큼 무형문화재 보유자 반납 의사를 밝히면 해지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