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오는 11월 자서전을 출간한다.
미셸 오바마는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의 출간 소식을 전하면서 “집필 과정은 매우 개인적인 경험이었다. 처음으로 내 삶의 예기치 않은 궤적을 정직하게 반영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했다”며 “나의 여정이 독자들에게 누구든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갖도록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책을 통해 나의 뿌리와 시카고의 사우스 사이드(시카고 흑인 구역) 출신의 한 소녀가 어떻게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다른 사람들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힘을 키워가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은 오는 11월 13일 24개 언어로 동시에 출간된다.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된 11월 4일 이후 약 1주일 뒤다. 오디오 버전도 함께 출간되고 동시에 미셸 오바마는 미국을 비롯해 해외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반적인 집필은 비서진과 함께 작업을 했지만 “최종본의 단어 하나 하나는 미셸 오바마의 몫”이라고 출판사 측은 전했다. 오바마 부부는 지난해 출판사 펭귄 랜덤하우스와 자서전 출간 계약을 맺었다. AP통신은 판권이 3000만 달러(약 322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미셸 오바마는 2013년 백악관에서 텃밭을 가꾼 경험을 적은 ‘아메리칸 그로운(American Grown)’이란 책을 낸 적이 있지만 자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Dreams from my father)’ ‘담대한 희망(The audacity of hope)’ 등을 집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직 구체적인 자서전 집필 계획은 없다. AP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자서전은 백악관 8년 동안의 경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미셸 오바마는 백악관을 떠난 이후 공직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혀 왔다. 그는 지난해 연설에서 “공직을 맡는 것보다 시민으로서 미국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실망한 많은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2020년 대선에 미셸 오바마가 출마해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