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금붙이 넣어둔 밥솥 모르고 고물로 넘겼다 간신히 찾아

입력 2018-02-26 15:31
60대 부부가 수년 동안 힘들게 일해 모은 현금과 금붙이를 넣어둔 밥솥을 고물 수거상에게 줬다가 경찰의 노력 끝에 간신히 되찾았다.

26일 순천경찰서 남문파출소는 지난 24일 현금 600만원과 37.5g(10돈)가량의 순금 팔찌를 쓰지 않는 압력밥솥에 보관하고 있다가 집안 청소를 하던 중 착각해 고물 수거상에게 줬다는 A씨 부부의 다급한 신고를 받았다.

이들은 부인이 몇 년 동안 힘든 청소 일을 하면서 모은 현금과 자녀에게 환갑선물로 받은 팔찌를 사용하지 않는 압력솥에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남문파출소(소장 김동휘) 3팀은 당시 고물 수거상의 인상착의와 고물을 파악해 2일 동안 이웃과 주요 고물상을 방문하고 주변 CCTV를 분석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한 고물상을 찾아 쌓여 있던 고철 속에서 현금과 금붙이가 든 압력밥솥을 어렵게 찾아 부부에게 돌려줬다.

압력밥솥을 건네받은 부부는 "현금도 중요하지만 자식들한테 받은 팔찌를 잃어버려 너무 속상했는데 경찰 덕분에 미안함을 덜게 되서 기쁘다"며 고마워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