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같으니 뽀뽀해줘”…조재현, 막내 女스태프 성추행 추가 폭로

입력 2018-02-26 15:23


배우 조재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4년전 조재현이 출연한 지상파 드라마 현장 스태프였던 20대 여성 A씨는 SBS funE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재현이 ‘네가 꼭 딸 같다. 그러니 뽀뽀를 해달라’며 입술을 내밀었다”고 폭로했다. 성추행 당시 A씨의 나이는 20세로 촬영 현장의 막내였다.

당시 조재현은 촬영장에서 손을 강제로 잡고 입맞춤을 하는 등 수차례 성추행을 했다고 A씨는 말했다. “아버지는 몇 살이냐” “나랑 아버지가 한 살 차이네”라며 친근감을 표시한 뒤 산속에서 촬영하던 밤중에 물품을 가지러가던 A씨의 손을 낚아채듯 잡기도 했다.

그러던 조재현은 촬영장 본부 근처에서 다른 스태프가 “옷 갈아입으셔야 한다”며 나타나자 화들짝 놀라며 갑자기 A씨 손을 뿌리쳤다고 한다. A씨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선배가 챙겨주는 거겠지 하고 애써 기분을 추스르고 있었는데 그 행동을 보고 ‘아 그게 아니구나’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조재현은 밤중에 “편의점에 스태프 먹을 것 사러가자”며 A씨에게 접근했다. 그러더니 “무서우니까 손을 잡자”며 A씨 손을 낚아챘다. 이어 “내 아들은 스케이트를 하고, 딸은 외국에서 공부하는데 딸이 좋다”며 “너도 며칠 지내보니까 꼭 내 딸 같다. 그러니 뽀뽀를 해달라”며 A씨를 몰아붙였다.

당황한 A씨는 “아빠에게도 뽀뽀 안하고 손도 안 잡는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조재현은 막무가내였다. A씨는 “내 딴에는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그럼 볼에다 살짝 할게요’라고 했는데 조재현이 순간 목덜미와 뒤통수를 붙잡으며 고개를 꺾고 입맞춤을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멘탈이 터졌다”며 “그 이후 편의점에서 뭘 샀는지도, 숙소에 복귀한 것도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A씨는 결국 꿈꿔왔던 일을 그만뒀다고 했다.

조재현은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폭로가 계속되자 지난 24일 뒤늦게 입장문을 냈다. 그는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생활하며 동료와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을 참 많이 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추측성 기사도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다”며 “지금부터는 피해자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