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안경’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한국에선 사상 첫 컬링 메달을 따내며 신드롬을 이끈 ‘안경 선배’ 김은정의 안경이 품절됐고, 일본에서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을 거머쥔 고다이라 나오의 선글라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3일 평창올림픽에서 고다이라가 썼던 ‘화려한 고글’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고다이라 등 올림픽 선수들의 활약으로 모델에 따라 재고가 없는 상품도 있다고 전했다.
화제가 되고 있는 ‘고다이라 고글’은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오클리의 스페셜 컬렉션 ‘하모니 페이드(harmony fade)’ 모델이다. 안경 프레임은 주황색과 노란색 2가지 색이 나란히 사용됐다. 주황색은 선수들의 불타는 열정을 상징하고, 노란색은 과감하게 꿈을 추구하는 운동선수의 길을 비추는 태양을 의미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딴 클로이 김도 이 모델을 착용했다.
고다이라는 1000m와 1500m 경기에서 이 안경을 착용했지만, 정작 금메달을 딴 500m에서는 검은색 안경을 쓰고 출전했다. 지난 19일 요미우리신문 온라인은 고다이라가 경기에 집중하느라 안경을 바꿔 쓰는 것을 잊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여자 컬링 대표팀의 김은정 김선영 선수가 쓴 안경테가 품절됐다. 이들이 착용한 안경 브랜드는 대구3산업단지에 있는 안경제조업체 팬텀옵티컬의 ‘플럼’인데, 김은정이 쓴 안경 ‘p-2710’ 모델과 김선영이 쓴 ‘p-2706’ 모델 재고가 다 떨어졌다. 두 선수가 쓴 안경은 올림픽 개막 전보다 5~6배 주문이 늘어났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