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신혼여행, 캐나다 밴쿠버로… 베이징서도 ‘메달’ 목표”

입력 2018-02-26 15:13

‘매스스타트 올림픽 초대 챔피언’이 된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선수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소감을 전했다. “잠은 얼마 못 잤어도 개운하다”며 “정말 홀가분하다”고 했다.

이승훈은 2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며 훈련 도중 겪은 일화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승훈은 문재인 대통령이 축전에서 언급했던 신혼여행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사실 아내와 (신혼여행지로) 계속 얘기했던 곳은 캐나다 밴쿠버”라며 “아내가 밴쿠버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기도 했고 그곳에 친구도 많이 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경기장에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올림픽 신설 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 최초로 금메달을 딴 이승훈에게 축전을 보내며 “꼭 신혼여행부터 가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승훈은 지난해 6월에 결혼했지만 올림픽 훈련 일정 때문에 아직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다.

이승훈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들과 팀추월 경기에 나서게 돼 당황스러웠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10대 선수들과 팀이 짜이고 나서 어린 친구들이라 많이 걱정했다. 그런데 후배들이 말을 잘 들어 의외로 괜찮았다. 오히려 재밌었다”고 했다. 이어 “후배들이 게임 같은 걸 하면서 놀면 같이 웃고 얘기하며 논다. 훈련할 때는 같은 운동선수라서 그런지 세대 차이를 못 느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승훈은 매스스타트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022년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4년 뒤 올림픽이 열릴 때면 현재 29세인 그는 33세가 된다. 일각에서는 빙속 선수로 활약하기에 적지 않은 나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는 내가 베이징 올림픽에 갈 때 정도의 나이가 전성기였던 선수들도 많다”며 “충분히 메달을 목표로 도전해도 될 것 같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이라도 목에 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후배 선수들에게도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정말 고마웠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후배들이 주인공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스케이트를 벗는 날까지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