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학생들 아시아권 대학 진학 ‘청신호’

입력 2018-02-26 13:45
제주지역 학생들이 아시아권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활짝 열렸다.

제주도교육청은 201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In Asia 국제교류 활성화’ 사업의 효과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대학으로 진학하는 제주지역 학생들이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제주지역 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수도권 위주의 대학진학 형태에서 벗어나 아시아권 대학으로의 분산을 꾀하고자 해외 대학들과 지속적인 교류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제주로 이전한 베트남·중국·일본 등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구사하고 있는 이중 언어체계를 활용, 해당 국가의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방안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도교육청은 중국 북경수도사범대학·북경공상대학·북경공업대학과 협약을 맺고, 교육감이 추천하는 학생 20명에 대해 북경시 정부장학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2016년 1명 진학을 시작으로, 2017명 2명, 2018년 5명으로 진학 학생이 늘어났다.

또 일본대학들과는 지난해 6월 최종 합의를 거쳐 사립 명문대인 칸세이가꾸인대학 6명·호세이대학 8명에 대한 교육감 추천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일본어능력을 갖춘 우수학생들은 별도의 일본대학 진학시험을 거치지 않고도 바로 입학할 수 있다.

베트남 대학들과의 교육교류도 본격화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베트남 호치민국립인문사회과학대·하노이국립인문사회 과학대 등 유수 대학들과 교육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제주지역 다문화가정 중에는 베트남 가정의 자녀(지난해 4월 기준, 402명)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 학생들이 부모를 통해 습득한 언어를 바탕으로 베트남 대학에 진학할 경우 취업 등 다양한 기회가 제공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검증된 해외대학을 중심으로 제주학생들의 대학진학 기회를 확대해 국제적 감각과 실력을 키우는 것이 1차 목표”라며 “다문화가정 자녀를 포함한 제주학생들이 해외 대학의 인재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