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민기 성추행 의혹 본격 수사

입력 2018-02-26 13:38
경찰이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조교수였던 배우 조민기(52)씨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청수사팀은 26일 연극학과 피해 여학생들의 진술을 확보해 조씨 사건을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 등 다수의 학생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A씨 등은 경찰에서 조씨가 성추행을 한 시점과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여러명의 진술을 확보했고 추가 피해자를 대상으로 진술조사를 받고 있다”며 “피해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씨를 피의자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대 연극학과를 졸업한 조씨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3월 공연영상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 지난해 10월 조씨가 여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진정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됐고, 교육부는 이 사안을 청주대에 이첩했다.

청주대는 양성평등위원회는 자체 조사를 벌여 조씨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정직 3개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조씨는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사직서를 냈고 청주대는 지난 20일 사직서를 수리하고 오는 28일자로 면직 처분한다.

청주대 연극학과 2011학번 재학생과 졸업생 38명은 지난 24일 “현재까지 나온 모든 증언(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은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무엇 하나 참혹한 심경과 고뇌 없이 올라온 증언 없다”며 “모든 동문에게 고통을 안겨준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했고 우리 모두는 그 사실을 인정함을 공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조민기 교수에게 청주대 동문과 피해자들을 향한 폭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심 어린 사과도 요구한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권력과 욕망에 순수한 꿈이 점철되는 사회, 성 피해자들이 숨어야 하는 사회가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