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처럼 믿을 수 없는 민주주의 속에서 번영하는 한국의 자매들과 비교되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인 이방카 고문은 25일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김 제1부부장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로부터 ‘북한의 이방카’로 불렸다. 하지만 이방카 고문은 ‘민주주의’를 강조해 북한의 인권 현실을 에둘러 비판하면서 자신과 김 제1부부장과의 비교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방카 고문은 NBC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동맹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서 50마일(약 80㎞) 거리에 있다”며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이라는 미국의 입장과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의 공동 입장을 확인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방카 고문은 앞서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한이 북핵 중단을 위한 최대 압박 작전이 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이방카 고문은 플로리다 고등학생 총기 난사사건의 대책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교사 무장’을 제안한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총기를 가질 능력과 자격이 있는 무장 교사를 두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논의가 필요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