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에 뽀뽀한 밥 데용 코치가 평창에 남긴 마지막 인사와 사진 한장

입력 2018-02-26 10:59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휴대폰 배경화면이 세종대왕이였던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밥 데용 코치가 평창 동계올림픽 일정을 마치며 ‘인증샷’과 함께 국내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밥 데용 코치는 25일 트위터에 “아름다운 코리아 올림픽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 인사와 함께 사진 한장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밥 데용 코치가 수호랑을 배경으로 두고 개량한복을 입은 관광객들과 함께 하트 모양을 하며 인증샷을 남겼다.

사진=밥 데용 코치 SNS캡처

밥 데용 코치는 지난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센터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유일하게 노선영 선수를 달래주는 모습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날 경기에서 김보름·박지우에 이어 한참 뒤 결승선에 들어온 노선영에게 먼저 다가간 것도 밥 데용 코치였다. 경기 직후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을 챙기지 않고 먼저 라커룸으로 떠나버렸고, 밥 데용 코치가 혼자 남아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훔치던 노선영에게게 다가가 위로했다. 이 장면은 김보름의 인터뷰에 분노한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당시 김보름은 인터뷰에서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또 응원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감독 지시도 못 들었다는 발언도 논란을 키웠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밥 데용 코치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선수들이 단합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밥 데용 코치는 자신의 트위터에 남자 팀추월 대표팀의 시상식 사진을 올리며 ‘팀으로 만들어낸 아름다운 은메달’이라고 올렸다. 그만큼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한국 남자 팀추월팀이 은메달을 확정지은 지난 21일 밥 데용 코치가 스케이트를 풀고 있던 정재원에 다가가 볼에 입을 맞추는 영상이 카메라 잡혀 화제가 됐다. 밥 데용 코치의 모자 탓에 잘 보이지 않아 ‘정말 정재원의 볼에 입을 맟춘건지’와 같은 네티즌들의 궁금증이 각종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퍼져 나갔다. 몇 가지 네티즌들의 궁금증에 정재원이 직접 간단명료하게 답변을 내놓았다. “코치님이 뽀뽀해주신건가요”라는 질문에 정재원은 “밥데용 코치님이 해주셨어요ㅎ”라고 밝혔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밥 데용 코치는 올림픽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한국 팬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줘 기분이 좋다”며 “한국 팬들의 성원을 받으며 평창올림픽에 참여한 것은 특별한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