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 중 나이가 40대 이상에서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 참기가 매우 어렵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과민성방광이란 질환으로, 요로감염이 없고 다른 병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요절박’ 증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대개 소변을 하루에 8회 이상 보는 ‘빈뇨’와 1회 이상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는 ‘야간뇨’의 증상을 함께 보이는 질환으로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소변이 새는 증상인 ‘절박성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방광염과 더불어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인데, 이는 노화의 한 과정은 아니지만 연령 증가에 따라 발생확률이 증가한다. 남녀비율은 비슷하지만, 절박성 요실금은 여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과민성방광은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과 동시에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야간뇨로 인해 숙면이 어려워 잠이 부족하거나, 요절박으로 당혹감, 수치심, 좌절감 등이 생길 수 있고 화장실 위치를 자주 찾는 등의 일상의 불편함, 부부간의 성생활 위축, 직장에서의 업무효율저하, 외출이나 모임을 피하는 등 대인기피증이나 불안감, 우울증까지 야기할 수 있다.
알려진 원인으로는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뇌종양, 파킨슨병, 치매, 골반강 내 수술, 출산에 따른 신경손상 등의 신경학적 원인과 출산이나 노령에 의하여 자궁, 방광, 요도 등을 지지하고 있는 골반저근이라는 근육이 약해진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병원 진단 시 요절박, 빈뇨, 야간뇨 등 증상 이외에도 뇌졸중이나 척수 신경손상 등의 질환유무, 자궁적출술이나 대장암수술 등 골반강 내 수술력 유무를 확인하고 일반적인 신체검사 및 신경학적 검사, 소변검사 외에 남자는 전립선 비대증검사, 여자는 부인과검사를 받는다.
예방법으로는 체중조절, 적절한 활동 및 운동, 술과 카페인섭취 줄이기, 금연, 당뇨 등의 만성질환 관리, 변비개선, 외출 전·자기 전 소변보기, 골반저근을 강화하는 케겔운동법이 있다. 또한 요의가 느껴져도 참는 방광훈련이 있는데, 5분 정도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시간을 늘려나가거나 요의가 없어도 2시간 간격 등 시간을 정해놓고 화장실을 가는 방법으로 과민성방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료법으로는 약물 치료를 통해 방광의 비정상적인 수축을 억제하여 방광의 압력을 낮추고 방광의 크기를 늘려서 요실금을 줄여 주는 방법과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방광 내 보톡스 주입술이나 신경조정술과 수술치료 등을 고려할 수도 있다.
대구 여성아이병원 이강혁 병원장은 “과민성방광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흔히 겪는 질환으로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해당 증상으로 생활하는데 불편을 느낀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약물치료의 경우 개인에 따른 차이가 있어 병원을 방문하여 증상에 대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케겔 운동법이나 방광훈련 등을 통한 과민성방광의 예방법의 실천도 필요하다”며 평상시의 건강관리 중요성도 함께 이야기 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