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김보름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며 “조용한 기부로 이웃의 아픔을 함께해온 선수”라며 “오늘은 국민께서 김 선수에게 마음을 나눠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녀 매스스타트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머쥔 이승훈 김보름 선수에게 이날 축전을 보냈다. 그러면서 김보름 선수가 명절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500만원을 후원하는 등 각종 기부에 동참해온 사실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의 첫 메달리스트 김보름 선수, 자랑스럽다”며 “김 선수의 은메달은 고된 훈련을 견뎌낸 당연한 결과”라고 축하를 건넸다. 이어 “김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꾸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앞만 보고 치열하게 달려오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제 동료들의 손을 잡고 맘껏 기쁨을 누리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승훈에게도 남자 매스 스타트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을 축하하며 “이 선수의 그림 같은 곡선 질주로 평창도 우리도 모두 더 빛났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회 기간에 37.4㎞를 달렸다. 우리나라 장거리 스케이트를 지키기 위해 5000m, 1만m를 뛰는 모범도 보여줬다. 정재원 선수의 손을 들어준 모습에서 국민은 후배를 아끼는 맏형의 마음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승훈에게 신혼여행을 가라는 당부도 전했다. 이승훈은 지난해 7월 결혼했지만 신혼여행도 가지 못한 채 훈련에 매진했다. 문 대통령은 “‘스케이트를 벗는 날까지 빙판 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되겠다’는 이 선수의 다짐이 감격스럽다. 다음 베이징 대회에서 또 축전을 쓰게 될 것 같다”면서 “꼭 신혼여행부터 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