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성폭력 피해 고발운동인 ‘미투’ 운동이 뜨거운 가운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오달수가 드디어 입장을 밝혔다. 26일 오전 오달수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달수는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봤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입장을 밝히는 데 시간이 걸린 점에 대해 “현재 참여하고 있는 영화의 촬영 일정이 2월 24일까지 잡혀 있었고, 배우로서 얼마 남지 않은 촬영을 마무리 짓는 게 도리이고, 촬영장을 지키는 것이 제작진에게 이번 건으로 인해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익명 댓글에서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오달수는 “그 동안 벌어진 많은 일들을 겪으며 배우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 매우 답답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제 입장을 신중하게 정리해 알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점 거듭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15일,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 관련 기사 댓글에는 초성 ‘ㅇㄷㅅ’, ‘90년대 부산 ㄱ극단 단원’, ‘유명 코믹 배우’ 등의 단서와 함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글이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초성 ‘ㅇㄷㅅ’가 배우 오달수라고 추측하며 해당 댓글을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SNS 등으로 퍼날랐다. ‘ㅇㄷㅅ’의 성추행을 고발한 댓글은 논란이 되자 삭제됐고, 오달수는 26일 공식 입장문을 내기 전까지 며칠간 침묵하며 입장을 밝히지 않아 혼란이 가중됐다.
▶ 다음은 오달수 공식입장 전문
배우 오달수입니다.
먼저 많은 분들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지난 2월 15일, 19일 이틀에 걸쳐 하나의 익명 아이디로 포털 상에 피해를 주장하는 댓글이 올라오고, 다시 삭제되는 일련의 사안과 관련하여 저의 입장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댓글과 그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제 입장을 밝혀드림에 있어 많은 분들의 바람과 질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체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그 이유는 현재 제가 참여하고 있는 영화의 촬영 일정이 2월24일까지 잡혀 있었습니다. 저는 배우로서 얼마 남지 않은 촬영을 마무리 짓는 게 도리이고, 촬영장을 지키는 것이 제작진에게 이번 건으로 인해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도 많은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과 약속된 촬영일정은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익명 댓글에서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그 동안 벌어진 많은 일들을 겪으며, 배우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 매우 답답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입장을 신중하게 정리해 알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점 거듭 죄송합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