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히 조사받았다” MB 아들 이시형 16시간 조사 후 귀가

입력 2018-02-26 06:33 수정 2018-02-26 06:37
사진=방송화면 캡처

다스 실소유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다스 전무가 검찰에 소환돼 16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 받았다”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는 지난 25일 오전 10시 이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다스의 경영비리 정황과 실소유주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16시간이 넘는 조를 받은 이 전무는 이튿날 새벽 2시쯤 귀가했다.

조사실에서 나온 이 전무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받았다”는 짧은 입장을 밝힌 채 자리를 떠났다. 이 전무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지난 2012년 ‘내곡동 사저 특별검사팀’의 피의자 조사 후 약 6년 만이다.

검찰은 이 전무를 상대로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 맞는지, 다스를 부정한 방법으로 상속받으려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무는 2013년 전후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이자 다스 최대주주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 이동형 부사장을 누르고 회사 경영의 실권을 차지하며 다스의 실소유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이 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다스 보유지분이 없는데도 이 전 대통령이나 이 전무 측에 이익이 흘러간 단서를 다수 확보한 검찰이 이 전무를 통해 사실 관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무가 이상은 회장의 도곡동 땅 매각 자금 150억 원 중 일부를 가져간 배경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곡동 땅은 이 회장과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 김재정씨가 공동 보유하다 1995년 포스코개발에 263억 원에 매각했다. 매각 자금 중 이 회장 몫이 이 전무나 이 전 대통령 측에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땅의 실제 주인이 이 전 대통령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 전무가 대주주인 관계사 에스엠과 다온 등에 다스가 일감을 몰아준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검찰이 이 전무에 대한 조사를 마침에 따라 다스 실소유주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검찰은 또 이상은 회장을 조만간 소환한 뒤 다음 달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정확한 시기와 조사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