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직 내려놓고 자숙하겠다” 성추행 고백한 최일화, 거취 문제 논의 중

입력 2018-02-26 05:24 수정 2018-02-26 05:25

배우 최일화가 과거 성추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 등을 내려놓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속사는 진위파악 후 추가 추가로 입장표명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울경제는 배우 최일화가 과거 연극작업 중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던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25일 보도했다. 그는 서울경제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나와 연루된 게 있다면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 오로지 죄스러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최일화는 이어 “미투 운동 폭로 글로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져 또 다른 피해를 입는 걸 원치 않는다”며 “사태가 터졌을 때 바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늦었지만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협회장직을 내려놓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최일화는 “사실과 진실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 고발 글이 공개적으로 올라온 상황이 아닌 만큼 구체적인 피해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피해를 입었다는 당사자의 입장도 전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일화의 소속사인 DSB엔터테인먼트 측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나 수위 등의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사자와 통화한 결과 ‘기분 나쁜 정도였다’는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또 “연급배우협회 이사장이나 교수직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하차는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진위여부를 명확하게 확인 후 본인과 논의 한 뒤 거취 문제 등과 관련해 추가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일화는 2003년 연극 ‘서안화차’ ‘삼류배우’ ‘미운 남자’ 등에 출연해 대학로 연극배우로 자리매김한 뒤 2005년 드라마 ‘패션 70s'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현재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최근 세종대학교 평생교육원 연극학 교수로 임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MBC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 출연을 앞두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