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은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북한 김영철 방남 반대 집회를 벌였다.
홍준표 대표, 김무성 의원,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은 24일 밤부터 16시간 넘게 밤샘 농성을 이어왔다. 대형 태극기를 바닥에 펼쳐놓고 도로에 앉아 일대 교통마비도 일었다.
이와 관련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리 좌파 종북 정권이라고 하지만, 국민들을 집단 학살한 살인마 전범을 감히 대한민국 땅에 발을 디디게 허락하고 환대하고 세계 평화축제의 VIP석에 앉게 할 수 있느냐”라면서 “(현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누구의 정권이냐”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김영철은 대한민국 땅을 침범하려면 이제 우리의 몸을 밟고 침범해야 할 것이고, 우리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를 밟고 침범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몸뚱이가 휴전선이 되어 살인마 전범 김영철을 막는 인간 방어막이 되어 김영철의 방한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통일대교가 아닌 전진교로 우회해 내려갔다. 이 소식에 자유한국당은 통일대교 점거를 풀고 해산한 뒤 청계광장 농성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자유한국당의 농성 이후 통일대교에는 ‘흔적’이 남았다.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 김정환씨의 트위터에는 통일대교에서 촬영한 쓰레기 더미 사진이 올라왔다. 각종 신문지, 종이컵, 과자봉지, 캔커피 등이 한 곳에 몰려있는 모습이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집회 후 청소하는 과정에서 찍은 사진을 악의적으로 게시한 것”이라며 “다 청소하고 갔다”고 말했다.
통일대교 농성이 끝난 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살인마 전범 김영철이 대한민국을 범했다. 죽을힘을 다했지만 결국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막지 못했다”면서 “저희가 통일대교를 완벽 봉쇄하니, 문재인 정권은 끝내 대한민국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살인마 전범 김영철에게 그들만이 아는 샛문을 열어 주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이제 본격적으로 북한의 사회주의 노선에 전도되어 있는 문재인 정권과의 체제 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26일 청계광장에서 김영철 방한 규탄 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