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작가’ 배병우도 성추행 공식 사과

입력 2018-02-25 21:49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68)씨가 성희롱·성추행 의혹에 대해 25일 공식 사과했다. 그는 1981년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로 임용돼 2015년 정년퇴직했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작업실이나 촬영여행에서 학생들에게 여러 차례 성폭력을 가했다는 복수의 증언이 최근 나왔다.

배 작가는 이날 배병우스튜디오를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저의 잘못된 행동의 심각성을 통감했다"라면서 "도덕적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위치에서 오히려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다는 점이 더욱 괴롭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면서 "좀 더 일찍 저의 부족한 인식을 바로잡고 제 잘못된 행동을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제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라면서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 순천시는 "지난 23일 사진작가 배병우의 성추행 폭로사건과 관련해 순천 문화의 거리에 있는 '배병우 창작 스튜디오'를 폐쇄했다"고 25일 밝혔다. 순천시는 창작 스튜디오 간판을 철거하고 운영 중단 안내문을 설치했다.

순천시는 지난 2016년 문화재생을 통한 도시재생 활성화를 목표로 문화의 거리에 배병우 창작 스튜디오 등을 개관한 바 있다. 시는 스튜디오 폐쇄에 따라 전시된 작품들을 빠른 시일 내에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