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한국 대중가요 K팝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방카는 문 대통령 내외에게 “내 아이들에게 K팝 비디오를 보여줬더니 아이들이 매일 댄스파티를 벌이고 있다”며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다음에 문 대통령 내외 앞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앞서 이방카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큰딸 아라벨라(7)는 K팝 영상 보는 걸 너무나 좋아한다”며 “남동생 조지프(5)가 DJ 역할을 하고 시어도어(2)는 손전등 불빛으로 ‘불빛 쇼’를 벌인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아이들이 한국 문화를 느끼고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있었는데 이제 완벽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밝혔다.
외신 기자들도 이방카의 K팝 언급을 흥미롭게 받아들였다. 워싱턴포스트 도쿄지국장 안나 파이필드는 SNS에 “이방카가 문 대통령에게 다음 만남에서 아이들에게 K팝을 가르쳐 문 대통령 앞에서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전했다.
특히 아라벨라는 7살의 어린 나이에도 외교 사절 역할까지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만난 자리에서 아라벨라가 중국의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고 중국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여줬다. 이에 시 주석은 아라벨라의 중국어와 노래 실력을 “A+”라고 평가하며 크게 웃었고, 정상회담의 분위기도 한껏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