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졌던 개그우먼 강유미씨가 ‘김영철 방남 반대’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강씨는 22일 방송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흑터뷰’ 코너에서 권 의원을 찾아가 “실례지만 강원랜드에 몇 명이나 꽂았는지 여쭤봐도 되냐”고 물었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측은 “강유미가 대한애국당이 주최한 ‘김영철 방남·평양올림픽 반대’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고 24일 SNS에 알렸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25일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경의선 육로를 통해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김영철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당시 김영철이 대남 공작 사령탑인 북한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이었기 때문이다. 김영철의 한국 방문 소식이 전해진 뒤 천안함 사건 유족과 일부 야당 의원들은 방남 반대 시위를 펼쳐왔다.
강씨가 태극기 집회에 등장한 모습은 현장에 있던 한 집회 참가자가 촬영한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이 참가자는 ‘개미애국방송’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강씨 영상을 올리고 “태극기 집회 비꼬지 마라, 혼난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강씨는 태극기를 옷 위에 두르고 집회에 참석한 시민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여기서 태극기를 왜 흔들고 있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한 시민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석방되는 것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 어떤 관련이 있냐”고 묻기도 했다. 질문을 받은 시민은 “박 전 대통령은 죄가 하나도 없는데 억울하게 구속됐다”며 “최순실의 태블릿 PC도 조작된 것이라는 게 다 증명됐다”며 “박 전 대통령은 십원도 부당하게 받은 적이 없다. 김정은이 시켜 인민재판 당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날 강씨가 김영철 방남에 대해서도 질문했는지는 영상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강씨는 앞서 권 의원에게 했던 질문으로 크게 화제가 됐다. 강씨는 카지노 직원 복장에 꽃을 들고 국회 식당에서 나오는 권 의원을 찾아가 “검찰에 증거 삭제는 왜 의뢰했냐” “강원랜드에 몇 명이나 꽂았냐” 등의 질문을 했다. 당황한 권 의원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