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개 한 마리가 늑대 무리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해 도망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동물학자 파올로 포르코니는 최근 이탈리아 아브루조초 국립공원에서 늑대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용감한 개 한 마리를 발견했다.
포르코니가 SNS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늑대 3마리가 혼자 있는 개를 발견하고 달려간다. 늑대 무리와 눈이 마주친 개는 순간 멈췄다가 왼쪽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늑대들이 쫓아오자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늑대들을 따돌린다.
하지만 늑대들이 빠르게 쫓아와 개의 엉덩이 부분을 두번 물었다. 앞뒤로 포위된 절체절명의 순간 개가 점프를 하더니 공중에서 방향을 바꿔 다시 도망가기 시작한다.
사냥에 성공했다고 생각했던 늑대들은 순간 놀라 바로 쫓아가지 못했다. 개는 늑대들을 뒤로한 채 유유히 울타리에 난 구멍으로 빠져나갔다.
포르코니는 “늑대들은 생후 9개월 정도로 추정된다. 녀석들은 혈기왕성했으며, 사나웠다”면서 “하지만 개는 노련했다. 늑대의 공격은 치명타가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겨우 목숨을 구한 개는 배가 고팠던지 주변에 있던 닭장으로 들어가 닭 한마리를 잡아먹었다”며 “사냥감이 돼 죽을 뻔 했던 녀석이 순식간에 사냥꾼이 됐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