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촬영까지 마쳤는데… 메달 잘못 받은 美 컬링팀 ‘어리둥절’

입력 2018-02-25 16:20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컬링에서 우승한 미국 대표팀이 여자 컬링 금메달을 전달받는 일이 벌어졌다.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가 응원하는 가운데 스웨덴과 결승전에서 10-7로 우승을 거둔 미국 남자 컬링 대표팀은 24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을 찍고 내려온 5명의 팀원들(존 슈스터, 존 랜즈타이너, 맷 해밀턴, 타일러 조지, 조 폴로) 중 4명은 금메달에 ‘여자 컬링’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명을 제외하고는 잘못된 메달이 전달된 것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 알리사 로닉 기자는 메달을 보며 어리둥절해하는 선수들 사진을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고는 “미국 남자 컬링팀이 방금 받은 메달에 ‘여자 컬링 금메달’이라고 새겨져 있는 걸 발견했다”며 “코치가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중대한 실수를 인지한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즉각 ‘남자 컬링’이라고 새겨진 금메달을 다시 전달했다. 미국 대표팀이 기자회견을 가졌을 때는 이미 상황이 마무리된 후였다. 기자회견에서 존 슈스터는 “정말 대수롭지 않은 문제였다”고 말했다. 경기 후 존 랜즈타이너는 SNS에 금메달 사진과 함께 “목이 아프다. 이제 쉬어야 할 때”라고 남겼다.

5명의 멤버들은 미국 남자 컬링팀 공식 SNS에 “컬링을 하며 궁지에 빠진 적도 있었지만 우리의 가족, 친구들, 그리고 팬들이 지켜봐 주었기에 가능했다”며 “여러분께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 참석한 이방카는 미국 남자 대표팀의 우승 후 트위터에 “얼음 위 미라‘컬’! 미국 팀이 금메달을 걸고 돌아왔다!”고 적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