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든 강도들로부터 주인을 지켜낸 ‘영웅견’이 화제다. 주인공은 미국 워싱턴주 디모인에 사는 더글러스 젠킨스 가족이 키우는 두 살 짜리 셰퍼드 ‘렉스’다.
위험천만했던 사건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 발생했다. 젠킨스 가족의 집에 총을 든 강도들이 침입한 것이다. 16살 아들은 강도들을 피해 2층 방 옷장으로 숨었다. 그때 강도들 앞에 당당히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렉스였다.
렉스는 집안을 살피려는 강도들을 막아섰다. 강도들은 덤벼드는 렉스를 폭행해 떼어낸 뒤 2층으로 향했다. 그러자 렉스는 다시 일어나 강도들을 쫓았다. 강도들이 어린 주인이 숨어있는 방으로 가려 하자 이를 막은 것이다.
결국 강도들은 렉스에게 수차례 총알을 발사했고 렉스는 목과 다리, 무릎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 사이 옷장 안에 숨어들었던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다. 이미 강도들은 총을 쏜 직후 도주한 상태였다.
아버지 젠킨스는 “아이가 집에 혼자 있었는데 누군가 침입했다. 아이는 수상한 소음과 대화 소리를 듣고 위층에 올라가 옷장에 숨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고모 수지 카데나는 “조카가 평생 친구로부터 보호를 받았다. 렉스는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죽을 힘을 다해 아이를 지켰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총상을 입은 렉스는 동물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되찾았다. 젠킨스 가족은 아들을 살린 렉스를 위해 2000달러(약 215만원)를 들여 수술을 진행했지만 아직 더 많은 치료가 남았다.
최근에는 만만찮은 수술비로 힘겨워하던 가족들이 온라인 모금사이트를 통해 사연을 알렸고, 렉스의 충직함을 접한 사람들의 관심으로 모인 1만 달러를 기부받았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