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컬링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구기종목 사상 첫 메달이다.
김은정(스킵)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은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스웨덴과 가진 결승전에서 3대 8로 졌다. 앞서 예선을 1위(8승1패)로 통과했고 준결승 한일전에서 짜릿한 연장승까지 거둬 승승장구했지만 정상에서 만난 스웨덴은 강했다. 스웨덴은 통산 3번째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 컬링의 강자다.
스웨덴은 안나 하셀보리(스킵) 소피아 마베리(리드) 아그네스 노헨하우어(세컨드) 사라 맥마누스(서드)로 팀을 구성해 한국을 상대했다. 두 팀은 초반만 해도 극단적 수비전략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한국은 1엔드 선취점에 성공한 뒤 스웨덴의 스톤을 견제했고, 스웨덴은 하우스 직접 공략하지 않고 가드로 방어선을 만들면서 득점 기회를 노렸다.
스웨덴이 점수를 내기 시작한 시점은 3엔드부터였다. 3엔드 2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은 뒤 5엔드까지 연속으로 1점씩 가져갔다. 한국은 6엔드부터 공격적으로 하우스를 공략해 점수를 쌓았지만 스웨덴의 저항은 강력했다. 한국은 승부의 무게중심이 사실상 기울어진 9엔드를 3-8로 마치고 스웨덴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해 기권했다.
한국 여자 컬링의 은메달은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이다. 또 한국의 동계 구기종목 사상 첫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 여자 컬링은 첫 출전인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승6패로 8위에 올랐다. 두 번째 도전에서 결승까지 달려갔다. 열흘 동안 평창에서 일군 성과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실화를 다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처럼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스웨덴 여자 컬링은 올림픽 메달을 상당수 보유한 강자다. 앞서 금메달 2개, 은·동메달 1개씩을 차지했다. 금메달이 하나도 없는 남자 컬링과 다르게 여자 컬링은 올림픽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소치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