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에 보낸 ‘대통령의 위로’… “메달보다 값진 교훈”

입력 2018-02-25 11:03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빙상 종목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이승훈 김보름 선수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왕따 논란’을 일으키며 ‘지탄’을 받았던 김보름 선수를 향해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잘 일어섰다”고 칭찬했다. “메달보다 값진 교훈을 함께 얻었을 김 선수에게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두 선수의 경기가 끝난 뒤인 24일 밤늦게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승훈 선수의 승리를 ‘위대한 역사’라고 표현했고,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함께 달린 정재원 선수를 언급하면서 “함께 거둔 금메달”이라고 했다.

“이승훈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대한민국 빙상의 위대한 역사를 썼습니다. 왜 맏형인지 보여주었습니다. 막판 폭발적인 역주에 온 국민이 열광했습니다. 정재원 선수도 맡은 역할을 잘해주었습니다. 함께 거둔 금메달입니다.”

또 김보름 선수를 향한 메시지를 이어갔다. ‘메달보다 값진 교훈’이란 말로 최근의 논란을 거론하며 “김 선수에게 올림픽이 남다른 의미로 남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름 선수도 잘했습니다.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잘 일어섰습니다. 장합니다. 메달보다 값진 교훈을 함께 얻었을 김 선수에게 올림픽이 남다른 의미로 남기를 바랍니다.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김보름은 이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결국 눈물을 쏟았다. 그는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 생각나는 말이 죄송합니다라는 말 밖에 없다”며 “이 말 밖에 안 떠올라 다른 말을 못하겠다”고 울먹였다.

이어 “경기 중 힘들었는데 관중들께서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던 거 같다. 부상당하고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잘 끝나게 돼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보름은 시상대에 올라가서도 계속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