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이승훈은 ‘기도하는 선수’

입력 2018-02-24 22:51 수정 2018-02-25 11:39
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금메달을 딴 이승훈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제공

이승훈(30·대한항공) 선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됐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패배의 나락에서 다시 일어선 이 선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7개월 만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빙상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8년. 지난 해 6월 결혼 후 신혼여행도 미룬 그는 24일 오후 올림픽 매스 스타트(Mass Start)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3만 7400m.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 선수가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을 달린 총 거리다.

이 선수는 4대째 기독교 신앙 가문에서 성장했다. 어릴 때부터 서울 종로구 창신성결교회(이종복 목사)에 출석한 그는 경기 전후 기도와 묵상으로 평안을 얻는 '기도하는 선수'다.
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 금메달을 딴 이승훈(오른쪽)이 정재원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제공

이 선수의 신앙을 지도했던 박계문(캐나다 거주) 목사는 “승훈이가 누나와 함께 교회에 열심히 출석했다”며 “샬롬, 드디어 승훈이가 금메달…엄마 닮아 신앙 좋고 인성 좋고…”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박 목사는 “조용하시고 참 힘들게 사시는 가족이었다“며 ”지금은 승훈이 때문에 가난을 벗어나 다행이다. 언제 봐도 참 성실한 집안이었다. 가정도 금메달감”이라고 했다.

진천선수촌교회 박철승(전 국가대표 사격선수) 지도목사는 “하나님은 꿈을 통해 축복하신다”며 “넘어지지 않고 정상에 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넘어졌을 때 진면목이 드러난다”고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