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30·대한항공) 선수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됐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패배의 나락에서 다시 일어선 이 선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7개월 만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빙상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8년. 지난 해 6월 결혼 후 신혼여행도 미룬 그는 24일 오후 올림픽 매스 스타트(Mass Start)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3만 7400m.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 선수가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을 달린 총 거리다.
이 선수는 4대째 기독교 신앙 가문에서 성장했다. 어릴 때부터 서울 종로구 창신성결교회(이종복 목사)에 출석한 그는 경기 전후 기도와 묵상으로 평안을 얻는 '기도하는 선수'다.
이 선수의 신앙을 지도했던 박계문(캐나다 거주) 목사는 “승훈이가 누나와 함께 교회에 열심히 출석했다”며 “샬롬, 드디어 승훈이가 금메달…엄마 닮아 신앙 좋고 인성 좋고…”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박 목사는 “조용하시고 참 힘들게 사시는 가족이었다“며 ”지금은 승훈이 때문에 가난을 벗어나 다행이다. 언제 봐도 참 성실한 집안이었다. 가정도 금메달감”이라고 했다.
진천선수촌교회 박철승(전 국가대표 사격선수) 지도목사는 “하나님은 꿈을 통해 축복하신다”며 “넘어지지 않고 정상에 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넘어졌을 때 진면목이 드러난다”고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