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비겁한 투명인간처럼 뒤에 숨은 대통령, 천안함 유가족 질문에 답해야”

입력 2018-02-24 20:39 수정 2018-02-24 22:13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85회 대한간호협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하루 앞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화면 캡처

유 공동대표는 “천안함 46 용사를 살해한 전범 김영철이 북한 대표로 대한민국에 온다”며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는 김영철을 거부하기는커녕 청와대와 통일부, 외교부, 국정원, 국방부에다 민주당까지 총동원되어 전범 김영철의 죄를 사면해주려고 대신 나서서 갖은 변명을 늘어놓으며 전범을 비호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천안함에서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분은 어제 제게 ‘대통령은 사람 중심이라고 했다. 천안함 희생자들은 사람 아닌가? 우리가 조용히 있었던 것은 내 자식이 군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예는 지켜줘야 하지 않는가. 국군통수권자가 어떻게 김영철을 만날 수 있나?’라고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유가족의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는 “대통령은 지금 김영철에 대해 한마디도 안하고 비겁한 투명인간처럼 뒤에 숨었다”고도 했다.

그는 “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다”며 “천안함 ‘폭침’을 ‘침몰’이라고 말하다가 2년 넘게 지난 2012년 대선 직전에야 ‘폭침’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했던 문재인 대통령,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임을 인정하는 데 무려 5년이나 걸렸던 문재인 대통령,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이 전범 김영철의 짓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의 짓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썼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의 온 부처와 여당이 나서서 김영철을 비호하는데, 그러는 당신들은 김영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소행이라는 증거라도 갖고 있느냐”며 “국가가 무엇인지,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