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개하는 ‘미투’ 움직임이 종교계로 확산하고 있다.
24일 종교계에 따르면 천주교는 7년 전 일어났던 한 신부의 성폭행 시도가 언론에 폭로되자 당혹해 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유명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에도 모습을 나타냈던 이 신부가 소속됐던 수원교구는 해당 신부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린 데 이어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이다.
사건 당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으로 남수단에서 선교 봉사활동을 했던 이 신부는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탈퇴했다.
지난 2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 김민경 씨는 인터뷰를 통해 “남수단 봉사 당시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에게 수차례 강간을 당할 뻔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한번은 해당 사제가 제 방 문을 따고 들어왔다”라면서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묻자 자기 얘길 들어 달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 신부는 당시 "나도 내 몸을 어찌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네가 이해를 좀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그의 강간 미수가 최소 10회 이상인 것으로 기억했다.
문제의 신부는 2012년 남수단 사역을 마친 뒤 귀국해 수원교구 성당 주임신부를 맡아 왔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