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회동이나 교류는 계획된 게 없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 기조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다음 단계가 어떻게 될 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지만 강할 것(strong)”이라면서 “동맹국들에게도 그 노력에 함께 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대한 제재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이는 매우 거칠고 전 세계에 매우 매우 불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은 정말로 불량국가다. 우리가 북한과 거래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훌륭한 일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오전 북한 선박의 해상차단을 강화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발표했다. 북한을 비롯해 중국‧싱가포르‧대만 등 제3국까지 포함한 선박 28척과 27개 해운‧무역업체 등을 대북제재 리스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무기나 석유 등 제재 대상인 품목을 운송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공해 상에서 저지하겠다는 뜻이다. 중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물품을 바다를 통해 수입하는 북한에게는 경제적인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오는 25일 평창 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방남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의 방남 시기와 맞물리면서 평창올림픽 폐막식을 전후해 ‘북·미 접촉’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강경한 태도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많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