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논란’ 박영선 의원, 결국 검찰에 고발돼

입력 2018-02-24 10:51


평창 동계올림픽 통제구역서 윤성빈과 사진을 찍고, 비매품 패딩 착용 등으로 ‘특혜 논란’에 휩싸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에 고발됐다.

23일 오전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변호사모임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기를 마친 선수와 코치진만 경기장 피니시 구역 썰매픽업존에 들어갈 수 있다”며 “박 의원은 출입통제권한을 가진 이보 페리아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 회장의 안내를 받은 것처럼 직원을 속여 기습적으로 현장에 침입해 올림픽 경기 진행과 운영 업무를 방해했다”고 고발장에 적었다.

앞서 통제구역 입장으로 특혜 논란이 일자 박 의원은 “IOC 고위 인사 초청(Distinguished Guest PassㆍDGP)을 받아 올림픽 패밀리 라운지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그곳으로 안내받고 이동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조직위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이보 페리아니 회장이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강신성 회장과 박영선 의원 등을 통제구역으로 안내한 것”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하지만 페리아니 회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박영선 의원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해당 사실을 강력 부인했다.

영상캡처=KBS

변호사모임은 해당 방송사 인터뷰 기사를 증거로 제출하며 “설날 아침 경기 관람과 윤 선수와의 기념촬영은 향후 자신의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였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철저한 수사와 그에 따른 박 의원의 엄중한 법적 책임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고발장 접수와 관련 박 의원 측 추후 대응에 대해 문의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 의원은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 4차 시기가 열린 지난 16일 슬라이딩센터를 찾았다. 윤성빈의 금메달이 확정되고 모두가 환호하는 순간 중계 카메라에 윤성빈 선수를 격려하는 박 의원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캡처=박영선 의원 트위터

이날 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성빈과 함께 찍은 인증샷도 공개했다. 문제는 사진이 촬영된 장소였다. 선수가 경기 중인 트랙이나 준비구역은 극히 제한된 인원만 들어갈 수 있는 통제구역이다.

박 의원이 받은 DGP로는 입장이 불가하다. 하지만 박 의원이 선수준비구역까지 들어가 윤성빈을 만나면서 국회의원 특권을 남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상캡처=SBS'오뉴스'

여기에 박 의원이 당시 착용한 패딩도 구설수에 올랐다. 팔 부분에 ‘팀 코리아’ 로고가 박힌 흰색 패딩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과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게 지급된 것으로, 비매품이다.

체육회가 지난달 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소속 의원 29명에게 해당 패딩을 지급하긴 했으나, 박 의원은 교문위 소속이 아니었다. 박 의원은 “동료 의원이 평창 날씨가 춥다며 줘서 입었다”고 해명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