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눈물을 흘린 것은 승리 이상의 감정이었다. 선수의 입장에서 올림픽 경기를 잘 치르고 싶었고,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었다”
한국 사상 최초의 올림픽 컬링 메달 확보에 성공한 여자 컬링 대표팀 ‘팀킴’의 주장 김은정(29)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우승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대표팀은 23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벌어진 평창 동계올림픽 준결승에서 일본을 연장에서 극적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대표팀은 25일 펼쳐지는 결승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은정은 “예선에서 일본에게 유일하게 졌는데 너무 화가 났다. 국민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너무 죄송했다”며 “일본을 다시 만나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 모두가 집중을 하고 좋은 샷을 보여줘 이길 수 있었다”며 “국민의 성원 소리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힘이 되는 것 같다. 힘을 많이 주셔서 남은 결승전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8위인 대표팀의 결승전 상대는 강호 스웨덴(5위)이다. 스웨덴은 예선에서 7승 2패로 대표팀(8승 1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열린 예선 6차전에서는 대표팀이 스웨덴에 7대 6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은정과 스웨덴의 스킵 안나 하셀보리의 치열한 머리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셀보리는 예선 9경기에서 평균 82%의 정확한 샷 성공률을 뽐내며 전체 출전국 스킵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은정은 “스웨덴이 공격적인 샷을 많이 구사하는 팀이다. 먼저 나서기보다는 기다린다는 입장으로 차분히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허경구 박구인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