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산도르 리우 샤오린 선수가 금메달을 딴 기쁨의 순간을 여자친구와 함께 나눴다. 헝가리는 22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6분31초971로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달린 샤오린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곧바로 여자친구 엘리스 크리스티를 향해 달려갔다. 남자친구의 금메달 순간 누구보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 크리스티는 다가온 산도르 리우 선수와 진한 키스를 나눴다.
영국 쇼트트랙 국가대표인 엘리스 크리스티는 평창올림픽 기간 내내 실격 판정을 받고 부상을 당하는 등 불운이 이어졌다. 첫 종목이었던 500m 결승에서 넘어지며 4위에 그쳤던 그녀는 1500m에서는 넘어져 실격 판경을 받았고 이때 발목 부상까지 당했다. 크리스티는 이날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오른발에 깁스를 한 채로 경기장에 나와 산도르 리우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녀에게는 불운으로 얼룩진 평창올림픽이었지만, 남자친구인 산도르 리우의 금메달에 크리스티는 환하게 웃음 지었다. 산도르 리우는 시상식 직후 깁스를 한 크리스티를 업고 시상대에 함께 올라 기념촬영도 가졌다. 크리스티의 손에는 금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어사화 수호랑 인형이 들려 있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