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KT, 한 달 새 두 번째 압수수색

입력 2018-02-23 17:21
KT 전·현직 임직원이 회삿돈을 빼돌려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2차 압수수색을 받았다.

KT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오전 10시40분부터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T의 자회사 KT커머스 4층과 서울 도봉구 소재의 상품권 판매업체 A상사 등 2곳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수사관 7명이 파견됐으며 혐의와 관련된 회계장부와 디지털 자료 등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경찰은 KT의 홍보·대관 담당 임원들이 2016년 회사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사들인 뒤 이를 현금화하는 ‘상품권깡’으로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정치 후원금으로 건넸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은 대부분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등 KT와 관련한 입법 사안을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통신정보통신위원회)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1차 압수수색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분당 KT 본사와 서울 광화문 지사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경찰은 KT커머스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배경에 대해 “상품권 처리를 대부분 KT커머스에서 담당했던 것으로 보여져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압수수색 이후로 일부 임원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압수품을 분석해 추가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