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직접 뛰었다면” 질문에 김연아가 보인 반응

입력 2018-02-23 17:17


‘피겨여왕’ 김연아가 후배 최다빈과 김하늘의 연기를 지켜본 뒤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연아는 2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관람하며 최다빈과 김하늘을 응원했다.

‘포스트 김연아’라는 평가를 받는 최다빈은 이날 프리 연기에서 기술점수(TES) 68.74점, 예술점수(PCS) 62.75점으로 합계 131.49점을 기록해 개인 최고점을 달성했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67.77점을 포함, 쇼트와 프리 합계점수도 199.26점으로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기록했던 191.11점을 뛰어넘었다. 최종 7위를 기록해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기대주 김하늘도 프리에서 121.38점을 받아 쇼트와 프리 합계 175.71점을 기록해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순위도 13위에 올랐다.


후배들의 선전에 김연아도 놀라움과 고마움을 함께 전했다. 김연아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최다빈과 김하늘의 연기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고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이라 긴장하고 떨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걱정을 다 떨쳐버리게 해줬다”며 “후배들이 기특하다”고 말했다. 또 “계속 경기에 출전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피겨의 전설인 김연아 본인이 직접 뛰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도 나왔다. 김연아는 “은퇴 후 4년이 지났다. 매 시즌마다 선수들 실력이 달라진다”며 “나는 다른 시대 사람이라 비교하기가 힘들다”고 겸손해했다.

김연아는 특히 모친상 등으로 숱한 어려움을 겪은 최다빈에게 위로의 말도 건넸다. 김연아는 “선수 입장에선 묵묵히 지켜봐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많은 과정이 있었을텐데 끝까지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것을 선배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