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는 오는 26일부터 응급의료전용헬기인 닥터헬기가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까지 확대, 운항하게 된다고 23일 밝혔다.
닥터헬기는 일명 ‘하늘위의 응급실’로 불리며, 첨단 의료장비와 전문치료약물 탑재는 물론 응급의학 전문의가 탑승하는 응급의료 전용헬기다.
백령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이 걸리는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섬으로 하루에 배가 운항하는 횟수가 적어 지금까지는 응급환자 발생 시에는 해경이나 소방의 도움을 받아 환자를 이송해왔다.
닥터헬기 운항에 따라 백령도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 내에 신속히 환자를 이송, 처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출혈이 심한 중증외상이나 심장발작에 대한 응급처치는 촌각을 다툰다. 말 그대로 시간이 생명이다.
특히 시는 전문 의료진은 커녕 의료기관이 취약한 도서지역이 많이 산재되어 있는 응급의료 취약지로 이 곳에서 발생한 환자의 생사 여부는 닥터헬기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시는 닥터헬기 백령도 출동 시 왕복 3시간 이상이 소모됨에 따라 타 지역 응급환자 발생 시 이송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관기관인 소방, 해경 등 유관기관과의 회의 및 지속적인 업무협조를 통해 응급환자 이송헬기 출동 매뉴얼을 공유하는 등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광역시 중에서는 유일하게 2011년도부터 권역 응급의료센터인 가천대 길병원에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취약한 지리적 접근성을 보완하기 위해 가천대 길병원을 중심으로 지역응급의료기관인 백령병원, 강화병원 2곳과 연평보건지소, 덕적 보건지소 2곳을 연계해 원격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응급환자의 빠른 이송과 검사처치 등 의료 취약지 주민들의 응급의료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응급의료는 시민의 기본권임으로 강조하면서 닥터헬기가 응급환자 이송에 기여를 하고 있지만, 날씨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한계가 많다”며 “육·해상 응급이송체계와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우리 시 응급의료 취약지역에서의 환자 이송률을 지속적으로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닥터헬기 백령도 확대운항을 계기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건강하고 안전한 해양도시 인천의 위상에 걸맞은 전국 최고 수준의 응급‧의료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