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입양보냈다는 아이, ‘최면술’로 찾은 경찰

입력 2018-02-23 01:56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픽사베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소재 파악이 되지 않던 여자 아이를 경찰이 ‘최면 조사’로 찾아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지난달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A양(8)의 소재를 파악해달라는 수사의뢰를 받았다. 경찰은 A양의 친모를 만나 조사를 벌였지만 친모는 “생후 6개월 때 아이를 입양 보냈다”고 말할 뿐이었다.

A양의 친모는 2011년 인터넷으로 알게 된 양부모에게 아이를 맡겼다고 했다. 그러나 양부모의 인적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친모에 대한 최면 검사를 의뢰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최면 검사에서 A양의 친모는 양부모와 만났던 식당 이름, 도로 모습, 동행했던 사람 등을 진술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의 6개 시군으로 수사범위를 압축하고 해당 지역에 2011~2012년 출생자 등 5200명의 출생신고서류, 의료기록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 19일 A양이 경기 북부지역에서 양부모와 함께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수사를 시작한 지 42일 만에 얻은 성과였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가능성도 있어 국과수에 최면술 검사를 의뢰했다”며 “A양의 신변이 확인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