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빚은 것처럼 맛있는 만두. 요즘 냉동만두는 라면에 들어가는 ‘보조’ 역할이 아닌 한끼 식사를 책임지는 주인공이다. 그중 비비고 ‘왕교자’와 ‘한섬만두’는 입 안 가득 들어차는 양과 맛으로 냉동만두의 일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1일 비비고 만두 생산 공장인 인천 냉동식품공장을 찾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위생 점검을 마치고 들어간 공장은 큰 식당의 조리공간 같았다. 깔끔하고 정돈된 공장에는 부추, 물밤, 고기 등 재료가 준비돼 있었다.
비비고 한섬만두와 왕교자의 가장 큰 특징은 돼지고기를 갈지 않고 칼로 썰어낸다는 것이다. 씹는 느낌이 나는 만두를 위해 큐브형으로 자른 고기를 사용한다. 한섬만두에는 물밤과 목이버섯을, 왕교자에는 당면을 넣어 차별화했다.
진공반죽을 한 만두피는 반죽 기계에서 3000번 이상 치대진다. 만두피가 성형기에 자리잡으면 그 위로 만두소가 담긴다.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자체 설비는 만두피의 주름을 여러겹으로 잡아 손으로 빚은 듯한 만두를 완성한다. 비비고 만두는 납작한 일본식 교자만두 형태가 아닌 삼면의 각이 살아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미만두’(해삼 모양으로 만든 만두) 형태로 만들어 크기를 키우면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만들어진 만두들이 줄지어 이동하면 공장 직원들이 성형 불량이나 만두소가 겉면에 묻은 만두 등을 골라낸다. 제대로 만들어진 만두들은 스팀으로 찐 뒤 영하 40도의 급속동결기에서 순식에 냉동 상태가 된다. 천천히 얼리면 수분이 빠지기 때문에 급속도로 얼리는 과정은 필수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매출을 연평균 30% 이상 성장시켜 2020년까지 누적 매출 2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는 중국의 ‘완차이페리’가 글로벌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이중 70%를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비비고 만두는 2016년 국내와 글로벌 만두 시장에서 총 3300억원의 매출성과를 거뒀고 지난해에는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