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더 화나게 한 ‘개 식용’ 네덜란드 선수 사과문

입력 2018-02-22 14:54
사진=얀 블록휴이센 트위터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한국의 ‘개 식용’ 문화를 언급했던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SNS로 사과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성의 없는 사과’라며 오히려 분노하고 있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얀 블록휴이센(28)은 “한국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한국인과 한국을 모욕할 의도는 아니었다”며 “나는 단지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길 바랐을 뿐”이라는 글을 영어로 작성해 22일 트위터에 게시했다.

블록휴이센이 속한 네덜란드 대표팀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기자회견장에서 블록휴이센이 돌연 “이 나라 개들 좀 잘 대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해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판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블록휴이센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부적절한 사과’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동료 스벤 크라머(31)가 22일 정식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사과한 것과 블록휴이센의 트위터 사과를 비교했다. 크라머가 기자회견에 앞서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국어 사과문’도 비교 대상에 포함됐다. 네티즌들은 “직접 번역기를 돌려 사과문을 작성한 크라머와 비교하면 성의가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대표팀 비흐 단장은 크라머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블록휴이센이 고의는 아니라고 말했다”며 “이 자리에 와서 사과하고 싶어 했지만 개인적인 일로 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곧 인터뷰를 통해 사과문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