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전 비서관이 법무부에 부정 채용됐다는 자유한국당의 공세에 “사실일 경우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해 부정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당 소속 권선동 법사위원장을 향해 “부정청탁 사실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면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밝히라”고 촉구했다.
노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저와 일한 전직 비서관이 법무부 공개채용에 응한 사실을 몰랐다”며 “저는 이미 채용이 정해진 후 그가 법무부에서 일하게 됐다고 인사하러 왔을 때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 원내대표의 전직 비서관이 법무부 인권국에 5급 사무관으로 채용된 사실을 전하며 “(노 원내대표가) ‘우리 직원이 로스쿨 나왔다’니까 (법무부가) 채용해준 것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정의당 이런 짓 하지 마라”며 “이런 뒷거래를 하니 국민은 정의당이 야당인 줄 모른다”고 가세했다.
이에 노 원내대표는 “최근 강원랜드 부정채용 사건 등에 한국당 전·현직 의원 7명이 연관된 일을 물타기 하려는 침소봉대이자 과장, 허위날조”라고 비판하며 “제1야당 원내대표와 법사위 간사가 아무 증거 없이 추측으로 흠집 내기를 위해 얘기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검찰 조사도 받을 용의가 있다”며 “제가 드린 말씀이 향후 1%라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진다면 사법처리와 무관하게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법사위원장에 대해서는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해 부정청탁 의혹을 받는 권성동 법사위원장도 사법처리를 기다릴 것 없이 부정청탁 사실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저처럼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노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도 권 법사위원장에게 같은 취지의 해명과 요구를 했다. 이에 권 법사위원장은 “정치공세는 기자회견에 가서 하길 바란다”며 “법사위원이자 사개특위 위원의 직원이 법무부에 간 것은 누가 봐도 정상적이지 않고, 그것을 조사하라는 것이 우리 당의 요구”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