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대표팀이 경기 직후 참가한 행사에서 ‘상패’를 던져 한국인 여성 두 명이 다친 가운데, 다른 네덜란드 선수들의 이전 행사 참석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네덜란드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강릉 라카이 리조트에 위치한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수상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 네덜란드는 같은 날 저녁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는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와 네덜란드 맥주 업체인 하이네켄에서 올림픽 관람객들이 자국 음식을 즐기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장소다.
선수들은 이날 행사 주최 측인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로부터 메달 모양의 거대한 상패를 받았다.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를 포함한 네 명의 선수들은 관객에게 상패를 전달하기 위해 무대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선수들은 상패를 돌연 관객에게 던졌다. 객석에 있던 한국인 여성 두 명이 상패에 맞았고 그 중 한 명은 이마 부근을 크게 다쳐 새벽 1시30분쯤 인근 응급실로 급히 이송됐다가 치료를 마치고 귀가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상패는 경기에서 3위 안에 든 네덜란드 선수들을 축하하기 위해 지급되는 기념 메달이다. 올해부터 이 메달은 커다란 원형 판에 붙여 제작됐다. 선수들이 딴 메달 색깔에 따라 원형 판의 색도 다르다. 우승한 선수에게 금색 원형 판을 줘서 마치 커다란 금메달을 받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셈이다.
앞서 초대된 다른 네덜란드 선수들이 상패를 받는 장면을 보면 팀추월 선수들 모습과 확연히 다르다. 원래는 선수들이 상패를 관객에게 조심히 넘겨주면 관객이 손으로 움직여 뒤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선수들 모두 상패를 조심히 관객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팀추월 선수들은 달랐다. 네티즌들은 선수들이 ‘장난 삼아’ 던진 것으로 추측했다. 당시 영상에 상패를 던지기 직전, 선수들끼리 뭔가에 대해 상의하듯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대화를 나눈 직후 곧장 상패를 던졌다. 영상에는 한 선수가 깜짝 놀라며 입을 가리는 모습도 잡혔다.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두 관객에게 연락해 그들이 괜찮은 것을 확인했고, 선수들도 사과 인사를 전했다”고 22일 YTN에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