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2일 공식 회의석상에서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방문 소감을 언급했다. 그는 “우연히” 문 대통령 페이스북 계정에 가봤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만날 평창올림픽 응원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우연히 문 대통령 페이스북에 가봤는데, 온통 평창올림픽 응원으로 도배돼 있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위해 정성을 보이는 건 잘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나라 안팎의 중차대한 긴급 현안이 산적한 마당에 경제·안보 관련 메시지는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평창올림픽 선수들 격려하는 건 좋은데 나랏일 걱정, 국민에게 대통령이 나랏일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제발 조금이라도 알려 달라”고 말했다.
이어 “주사파”란 말을 꺼냈다. 그는 “어제 국회 운영위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의 청와대 업무보고를 보고 느꼈다”면서 “대통령도 그렇고 참모진도 그렇고, 과거 주사파 전력의 소통 방식인지, 국민 알권리 봉쇄하는 철의 장막처럼 국정운영이 이뤄지는 데 대해 걱정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이 올림픽 중계나 보고 앉아 있을 상황인지, 대통령이 지금 이 나라 처한 상황을 보고 국민과 진심으로 소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되새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북핵 문제는 고사하고 철강, GM사태마저 분리 대응 말고는 일언반구 없는 대통령을 보면 과연 난국을 헤처나갈 역량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대미 통상과 안보가 분리해서 대응해야 하는 것인가. 어설픈 아마추어 정권이 나라를 통째로 말아먹을 지경”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와중에 야당에 대한 과잉수사만큼은 고삐를 놓지 않고 있는 점을 개탄한다. 더 이상 천둥벌거숭이 망나니짓 그만하고 위태로운 경제와 안보를 잘 챙겨 달라”면서 격한 어조로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화살을 곧 정의당으로 향했다. 그는 “정의당, 이런 짓 하지 마세요”라며 “법무부에서 변호사 10명 채용하는데 노회찬 의원 비서관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