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좀 잘 다뤄줘” 회견장서 ‘개 식용’ 언급한 네덜란드 선수

입력 2018-02-22 09:24
네덜란드 대표팀. 사진=스벤 크라머 인스타그램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대표팀의 한 선수가 기자회견 도중 한국의 ‘개 식용문화’를 꼬집는 듯한 발언을 했다.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31)가 속한 네덜란드 대표팀은 2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얀 블록휴이센(28) 선수가 ‘개’를 언급했다.

이날 네덜란드 대표팀은 먼저 예정돼 있던 일본 여자 팀추월 대표팀과 순서를 바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회견장에는 한국과 일본 기자들만 있었다. 이 때문인지 네덜란드 선수들을 향한 질문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크라머가 자리에서 일어나 “여기 다 일본 기자들이세요?”라고 했다. 하지만 결국 질문 없이 회견이 마무리되고, 블록휴이센이 자리를 벗어나며 돌연 “이 나라 개들을 더 잘 다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블록휴이센이 퇴장한 후 현장에서는 기자회견 녹취파일을 재확인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통역사는 “개를 잘 다뤄주라고 말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조선이 공개한 음성 파일에도 블록휴이센의 발언이 또렷하게 담겼다.



한국의 개 식용문화는 평창 올림픽 개막 전부터 민감하게 다뤄지던 문제였다. CNN USA투데이 등 여러 외신은 “한국이 개고기 소비를 위해 개들을 잔인하게 도살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캐나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메건 두하멜(33)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했다가 개 농장에서 입양한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