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2박3일=“남북정상회담”, 이방카 3박4일=?… 美 “탈북민 안만난다”

입력 2018-02-22 08:47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23일 한국에 온다. 평창올림픽 폐막식의 미 정부 대표단 단장 자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도 한 ‘실세’ 이방카 선임고문이 북핵문제, 남북관계, 통상마찰 등 여러 현안에 어떤 메시지를 들고 올지 주목된다.

미국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이방카 선임고문이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한국으로 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22일 워싱턴을 떠나 23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갖는다. 24일과 25일에는 미국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25일 저녁 폐막식에 참석 뒤 26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이방카 선임고문이 어떤 경기를 볼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성명에서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는 미국 선수단과 선수들의 성과를 축하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당초 알려진 것처럼 탈북민 등을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들은 “이방카 고문은 북한에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 없다”며 올림픽을 무사히 치러낸 한국을 축하하고 한·미 동맹을 재확인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실세 중의 실세로 평가받는다. 특히 충동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선 세계 각국 장관들이 이방카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방카 선임고문이 방한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된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한국을 포함한 12개 철강 수출국에 강력한 수입규제를 권고한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한·미 통상 마찰이 고조되는 점,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이 거론되는 점과 관련해서도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방한하는 미 정부 고위대표단에는 이방카 선임고문 외에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 전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이자 현역 군인인 쇼나 로복이 포함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