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관광객·선수들까지
“진지·야심찬 모습 아름다워”
BBC 기자 “그녀에 빠져들어”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스킵 김은정의 인기는 국내뿐이 아니다. 커다란 안경을 쓴 채 얼음판 위에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김은정에 대해 외국 취재진과 관광객은 물론 다른 종목 선수들까지 “진지하고 야심찬(ambitious) 표정이 아름답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버즈피드는 20일(현지시간) “김은정이 새로운 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사람들은 사랑스러우면서 진지한 이 올림픽 컬링 선수(김은정)에게 사로잡혔다”고 보도했다.
21일 오전 한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의 여자 컬링 예선 8차전 경기를 관람한 러시아인 알렉산더 슈미트(33)씨는 “김은정이 5엔드 마지막에 스톤을 하우스에 정확히 넣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다른 선수보다 더 자신감에 찬 김은정이 멋지고 아름답다”고 했다. 경기를 보고 나온 네덜란드인 샘 게르트센(28)씨는 취재진을 향해 한국말로 “김은정이 귀엽다”고 반복했다. 남편과 함께 미국 유타주에서 온 도로시 콜리(73)씨도 “한국 여자 컬링팀 활약이 눈에 들어온다”며 “특히 김은정은 프리티 걸(pretty girl)이다. 경기에 집중하며 날카롭게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예쁘다”고 했다.
외국 선수단에서도 김은정은 화제다. 20일 오후 경포대의 한 횟집을 찾은 오스트리아 스키점프 팀은 식당 텔레비전에 중계되던 한국과 미국의 여자 컬링 7차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점프팀 스태프 다니엘 페트너(37)씨는 손으로 텔레비전을 가리키며 “저 커다란 안경 쓴 선수(김은정)의 이름을 알 수 있느냐”며 “그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했다. 스키점프 선수 마누엘 페트너(32)씨도 “김은정이 매력 있다는 말에 100% 동의한다”고 했다.
김은정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BBC 캐롤라인 챔프먼(31) 기자는 “처음엔 자매로 이뤄진 팀인 줄 알고 관심을 가졌다가 김은정에 빠져들었다”며 “특히 서양인들은 안경 쓴 그의 얼굴을 좋아한다”고 했다.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의 헬무트 짐부르겔(56)씨는 “경기에 완전히 몰두하는 김은정의 표정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강릉=양민철 방극렬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