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르 모르스, 2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동계올림픽 최초의 여자 선수로 우뚝 서다

입력 2018-02-21 22:14
2개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건 최초의 동계올림픽 선수가 된 네덜란드의 요리엔 테르 모르스(왼쪽). 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 금메달에 이어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네덜란드의 요리엔 테르 모르스(29)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진귀한 기록을 세웠다. 테르 모르스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해 2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최초의 동계올림픽 여자선수가 됐다.

테르 모르스는 21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에서만 3번째 메달 수확이다. 그는 지난 14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고다이라 나오(32·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땄었다.

테르 모르스는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B(5~8위 순위결정전)에 나서 5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계주팀은 결승선을 4분3초471에 통과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곧이어 반전이 일어났다. 같은 날 치러진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A(1~4위 순위결정전)에서 캐나다와 중국이 동시 실격되면서 네덜란드 여자 계주팀은 극적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과거 동계올림픽에선 크로스컨트리, 노르딕 복합 등에서 메달을 수확한 남자선수들이 있었다. 같은 대회에서 2개 종목에 걸쳐 메달을 목에 건 여자선수는 테르 모르스가 처음이다.

쇼트트랙 선수로 출발한 테르 모르스는 스피드스케이팅을 주력 종목으로 한다. 그동안 스피드스케이팅에서 4개의 메달을 땄지만, 쇼트트랙 메달은 이번 대회의 동메달이 처음이다. 3000m 계주 경기 전에 “쇼트트랙은 이제 마지막”이라고 선언했기에 기쁨은 더 컸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