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환자 맞춤형 폐암치료제 스크리닝기술 특허 취득

입력 2018-02-21 18:02
차병원그룹 차바이오텍(공동대표 최종수∙이영욱)은 20일 ‘폐암세포의 분리 및 증식 방법’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술은 환자의 폐암조직에서 폐암세포를 효과적으로 분리해 증식시키는 방법과, 배양된 폐암세포를 이용해 환자 맞춤형 암 치료제를 스크리닝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차바이오텍은 특허 출원에 앞서 폐암 환자로부터 폐암세포만 효과적으로 분리한 뒤 이를 증식시켜 환자 특유의 폐암세포주를 확립하는데 성공했다. 이 폐암세포주는 어떤 항암제가 적합한지 테스트를 하는데 유용하다. 따라서 환자 맞춤형 치료제 선택에 큰 도움이 된다.

차바이오텍 이일한 상무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환자 생체 내의 암세포와 동일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향후 최적의 환자 맞춤형 항암제를 찾는 작업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폐암은 우리나라 암환자 사망원인 1위를 기록 중이며 발병률도 2위에 올라있다. 2015년 기준 5년 생존율이 평균 26.7%에 불과해 병기에 관계없이 10명 중 약 7∼8명이 5년 안에 사망하고 있다.

폐암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종양마다 다양한 유전적 특성으로 동일한 환자의 동일한 종양 내에도 다양한 종류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암세포들이 다양한 정상세포들과 섞여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가지 약물이 특정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더라도 다른 특성을 가진 암세포들까지 모두 죽이지 못하기 때문에, 소수의 세포들이 다시 분열하여 종양이 성장하는 일이 잦다. 특히 항암치료 이후에는 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세포들로 바뀌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폐암 환자별로 적합한 항암제를 찾아 투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를 위해서는 미리 환자 맞춤형의 항암제를 스크리닝하기 위한 환자의 폐암세포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