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움직이는 사람들”… 홍준표, 자영업자에 끝없는 ‘구애’

입력 2018-02-21 16:17

자유한국당이 자영업자들을 향해 끊임없이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면서 자영업자들이 한국당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 설 민심청취·생활점검 회의’에서 “선거를 움직이는 건 노조도 아니고 전교조도 아니고 자영업자”라며 “민심이 움직인다는 것은 자영업자들이 움직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자영업자들이 600만 명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자영업자들 주장대로 하면 700만 가구라고 한다”며 “거기에 가족까지 포함하면 2000만 명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당대표가 됐을 때는 (자영업자) 여론조사 수치가 민주당에 4배 이상 차이가 났다가 한 달 전에는 박빙으로 붙었다”며 “지금은 역전됐는데, 최저임금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들에 대한 세금이 4월까지 결정되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부동산 보유세 폭탄이 곧 나갈 것”이라며 “폐업이 속출하고 망하기 일보 직전인데 세금 고지서 받아들면 (자영업자들이) 절대 민주당을 찍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또 “미국이 경제보복 하고 있는 이유는 친북정권이기 때문”이라며 “세계가 대북제재를 하는데 유일하게 당사자인 한국만 거꾸로 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도 제재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에서는 자영업자들과 20·30대의 여권지지 이탈로 6월 지방선거에서 해볼만 하다는 분홍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한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은 우리 편이 됐고, 암호화폐(가상화폐) 논란으로 민주당에 등을 돌린 20·30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